Ju5t Hurd


A sl33py dairy in hard-boiled wonderland
  • 불로소득

    By Hurd
    불로소득이 고생하지 않고 공짜로 벌어서 문제인 것이 아니듯이, 고생해서 벌었다고 임금 노동이 정당한 것도 아니다. 임금 노동과 근로소득에만 집중하면 능력주의에 따른 소득 격차를 정당화하고,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노동 능력이 모자란다고 여겨지는 이들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불로소득이 필요하다. 사회의 공적 절차를 통한 복지 급여가, 꼭 현금 급여가 아니어도 주거,... [Read More]
  • 아바타, 추억

    By Hurd
    제임스 캐머런의 아바타를 당시 회사 근처 개봉관에서 보았던 기억이 망령처럼 떠올랐다. 2009년 12월, 추웠지만 두근거렸고 끝내 슬퍼졌던 그날 밤, 피곤한 남자에겐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었다. 가까운 곳에 앉았지만, 푸른 거인들이 뛰어다니는 스크린은 너무나 멀어 보였다. 미래에서 온 나의 유령과 만나는 내 과거의 유령을 보았다. 시끄럽고 어지러운 환상들이 배회하는 공간에서 나는...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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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괴암

    By Hurd
    나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모순은 서울 중심주의, 수도권 중심주의라고 생각한다. 주요 모순, 근본 모순이다. 계급, 젠더, 부동산, 교육, 정치, 의료 등 모든 문제가 여기서 나온다. 말할 것도 없이 보이는 권력, 보이지 않는 권력, 문화, 사람, 금융, 일자리 등 모든 자원이 서울에 있다. 집중이 아니다. ‘그냥 다 있다’. 이른바 진보... [Read More]
  • 사민당, 우생학

    By Hurd
    1934~1974년, 스웨덴은 의학적, 우생학적, 윤리학적 이유 등 다양한 이유를 내세워 ‘일탈자’로 분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불임 정책을 추진했다. 정신병자나, ‘정신적으로 취약한 이들’이 재생산되지 못하게 막는다는 취지였다. 여기서 ‘정신적으로 취약한 이들’이란 바로 어머니가 될 자격이 없는 ‘타락한’ 삶을 사는 성적으로 방만한 여성들을 의미했다. 이런 식으로 40여 년에 걸쳐 강제 불임시술을 받은 사람이... [Read More]
  • 가사, 돌봄노동

    By Hurd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는 반려자인 메리 번즈(Mary Burns)의 사망 후, 메리의 여동생 리디아와 살았다. 리디아마저 죽은 후에는 마르크스 집안의 하녀였던 헬렌 데무스(Helene Demuth)가 엥겔스를 돌보았다. 헬렌 데무스가 죽은 후에는 독일사회민주당의 지도자들이 엥겔스를 돌보는 사람으로 루이제 카우츠키(Luise Kautsky)를 지정했다. 마르크스의 딸인 엘리노어 마르크스(Eleanor Marx)는 당시 이에 분개했다. 이라영, <<정치적인 식탁>>, <혼자 못... [Read More]
  • Red Grandma

    By Hurd
    『크리티크 M』 제3호에 실린 <세계 여성운동사를 빛낸 사회주의 할매들>은 냉전의 승리자인 서구 자본주의진영이 삭제한 동구권과 남반구 페미니스트들의 업적을 환기시킨다. 양성평등 헌법과, 낙태 합법화, 집단보육시스템, 루드밀라 파블리첸코,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WIDF(국제민주여성연맹), 국제 여성의 해, 멕시코 세계여성대회를 주요 키워드로 그 역사를 요약하면서 사회주의 진영의 몰락과 함께 오늘날에는 “미국과 그 서구 동맹국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Read More]